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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김진형 “기부는 꼭 해야하는것…그만큼 책임감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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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라이브카페 스토리 대표

코로나19로 가게문 못열어도

기부활동 멈추지 않고 지속

10여년전부터 지정기탁 시작

지원받은 아동 10여명 달해

기부 이어갈수 있는 사회되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자영업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진형(51·춘천) 라이브 카페 스토리 대표. 그에게 기부활동은 ‘좋은 일'이 아니라 ‘꼭 해야하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만 3개월가량 영업을 못 했고, 영업을 하더라도 예전만큼의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기부활동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

그는 1989년 노인과 장애인 복지를 위해 모금함을 들고 공연을 다니며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10여년 전부터는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소년가장으로 자란 김 대표가 누구보다 그 고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10여년 전부터 지정기탁(기부자가 지원 대상과 지역 등을 지정해 기부하는 방식)을 통해 어린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만나 격려할 만도 하지만 자신을 철저히 숨겼다.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만나서 직접 충고를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곁에서 누군가가 지켜봐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다. 만약 아이가 어려움에 처한다면 주변 사람들을 통해 도와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게 10년 넘게 지원해주고 있는 아이만 10여명에 달한다.

그의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함께 돕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있지만 그는 기부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속적인 기부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지정기탁으로 아이들을 도우려면 수년간 지원해야 한다”며 “새로운 조카가 생긴 것처럼 강한 책임감을 갖지 않는다면 장기간 지원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기부를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랐다. 김 대표는 “연말연시 등에만 기부가 ‘반짝'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령 3명의 어른이 모여 1명의 아이를 지정기탁하면 소액으로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sc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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